[취업후기] 15학번 최윤제 (Works Mobile - Naver 자회사)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15학번 최윤제입니다.”

2015년 숭실대학교 스마트시스템 소프트웨어학과 입학
2015년 10월 ~ 2017년 7월 군대
2018년 12월 ~ 2019년 12월 숭실대학교 네트워크 컴퓨팅 연구실 학부 연구생
2019년 12월 ~ 2020년 3월 카카오 플랫폼 팀 뉴인턴
2020년 7월 ~ 2020년 8월 네이버 웍스모바일 글로벌 플랫폼 팀 인턴
2020년 9월 ~ 네이버 웍스모바일 글로벌 플랫폼 팀 백앤드 개발자

2015년 재수를 통해 숭실대학교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문과 출신으로 IT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지원할 당시 입학 지원 사이트에서 숭실대에서 저희 학과가 커트라인이 제일 높아서 점수를 손해보고 싶지 않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제일 하향 지원이었던 숭실대학교만 붙어서 입학을 했습니다.

처음 입학을 했을 때는 프로그래밍이란 존재 자체를 몰랐고, 이공계열 물리와 수학은 배경지식이 없어 흥미를 붙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는 공부도 하지 않았고 계속 놀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놀다 보니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피성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 말년부터 삼수를 할지 전과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에 비해 터무니 없었기 때문에 삼수를 많이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도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래도 한번은 컴퓨터라는 것을 공부해보고 결정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깊게 공부를 해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고 그에 대한 결과물도 확실했습니다. 그렇게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졸업 전까지 제가 달성해야 할 TODO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TODO 리스트는 4.0 이상의 학점으로 졸업, 유명 테크 기업 인턴 및 취업, 정부 주최 전국 대회에서 수상,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특허 또는 논문 발표, 유명 오픈소스에 중요 커밋터로 컨트리뷰트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저는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고, 성장하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주어진 모든 것을 했고 제가 목표한 것들을 많이 달성했습니다.

3학년 2학기가 끝나고 나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러 군데에 지원했고 카카오에 합격하여 뉴인턴으로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뉴인턴 이후 면접에서 자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는 거절했고 카카오에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4학년 1학기에 SKT, 네이버, 카카오에 신입으로 지원을 했고 서류와 코딩테스트까지는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정규직 신입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채용 연계형 인턴에 지원하여 여러 곳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한 곳들 중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웍스모바일을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인턴 과제로는 뷰, MVC, API, 캐시, 배치, 디비, ELK, 카프카, 시큐리티, 장애 처리 등등을 갖춘 모던 웹 서비스 하나를 개발하는 것이 나왔고, 2달 동안 1300개의 커밋과 3만 줄의 코드를 남기면서 인턴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정규직 전환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이 자주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서 몇가지 답변을 남기겠습니다. 첫번째는 “무엇을 공부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떤 분야가 유망한지, 어떤 분야가 나에게 맞을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많이 고민합니다. 저 또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름길은 없고, 본인의 미래는 본인 스스로 결정했을 때 후회가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은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으면 4학년이 되어서도 어떤 곳에서도 전문성 없이 조언만 구하며 시키는 것만 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본인이 잘 모르신다면 조금이라도 각 분야의 프로젝트를 직접 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자율주행, 임베디드, 프론트앤드, 백앤드 등등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대학생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까진 공부 해본 것 같습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안드로이드와 모바일은 기기마다 테스트를 해야하는 귀찮은 문제와 UI/UX나 뷰 쪽에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저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는 아직 미래 기술로 학사 출신으로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과 경력을 쌓는데 불리하다고 생각하여 그만 하였습니다. 임베디드 분야는 자동차 및 전자 회사의 딱딱한 문화 속에서 전자과와 기계과 출신들과 일해야 하고 그들에게 산업의 주도권이 있음을 느껴서 그만 두었습니다. 프론트앤드는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제가 UI/UX 나 뷰 쪽에 소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백앤드로 포지션을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고 서비스의 중심에 있으며 이직하기 쉽고 성능과 안정성을 책임지는 백앤드 분야가 가장 저에게 맞다고 생각했고 진로로 결정한 이후 백앤드와 클라우드 그리고 데이터 플랫폼을 쭉 공부했습니다.

두번째는 “어떻게 하면 프로그래밍을 잘할 수 있나요?”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잘한다”의 기준은 사실 모호하고 저는 지금도 제가 프로그래밍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에 대한 대답은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은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있는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것 같고 특히 컴퓨터 쪽은 더 강하게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학과에만 있지 마세요. 숭실대에는, 다른 대학에는, 그리고 사회에는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과 다 경쟁해야 합니다. 주위에 잘하는 사람이 많으면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사람들을 따라하게 되고 공부하게 되며 정보를 얻게 됩니다. 유어슈, SOPT, YAPP,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BOB, 부스트 캠프, 우아한 테크코스와 테크캠프, 멋쟁이 사자처럼, SSAFY 등등을 찾아보시고 자신에게 맞고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준비하고 지원해보세요. 또한 soscon, D2, if kakao같은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찾아보고 참가해보세요. 분명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SSUmunity라는 숭실대 IT 동아리에서 1년간 활동했고 네트워크 컴퓨팅 연구실에서 연구실 선배 및 동기들과 1년간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스파르탄 교육원에서 튜터로 Guider라고 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커뮤니티에서 컨트리뷰터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만났던 사람들과도 계속 교류하면서 스터디를 하고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취업 시장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IT 산업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언제나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준만 충족한다면 언제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인턴이 끝나고 난 뒤 저는 제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엔지니어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이 컴퓨터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지 2년이 조금 더 되었을 시기입니다. 문과 출신에 IT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지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분야는 기회가 차고 넘칩니다. 재능과 배경이 없어도 누구나 꾸준히 노력한다면 취업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P.S: 한번 취업하면 중간에 쉴 수가 없습니다. 대학생 때 많이 노세요. 여행도 많이 가시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연애는 꼭 하시구요. 돈이 급하지 않으면 취업은 좀 늦게해도 됩니다.

최윤제 드림.